본문 바로가기

취미

시덕이 기어S3를 구입한 이유


"스마트워치가 조금 더 '워치' 스러워졌기 때문입니다"



기어S3를 나일론 밴드로 줄질 했습니다.

아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22mm 이하의 폭을 가진 시계줄은 대부분 호환이 됩니다. 후훗.

시덕입장에서 시계를 가지고 줄질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가장 큰 매력 중 하나 입니다.



스포틱한 이미지로 디자인이 되어 있으니 '스포틱'한 줄들은 어지간하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스마트워치가 정말로 스마트한 '워치'가 되려면
기존 '시계'들이 가지고 있던 중요한 항목들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분명하게 자리를 잡아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시계스런 디자인'입니다.


즉, 전자기기스럽고 미래 지향적인 모습이 아니라 '클래식'한 디자인이 가미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리해야 기존의 시덕들을 끌어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워치를 통해 시계를 처음 접하는 이들까지

'누구 입장에서인지 모를 스마트하다 하는 스마트하지 않은' 아쉬운 기능들을

시계가 가지고 있던 '감수성'으로 감내할 수 있게 만들테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기존 시계들이 디자인에 가장 신경쓰던 부위였던 배젤의 디자인,

줄질 가능한 러그 그리고 기존 시계의 것들을 그대로 따오고 있는 수많은 워치 페이스들이

이 스마트워치를 구입하게 만든 요인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다음은 방수, 방진 수준입니다. 

무심코 세수하고, 착용한 채로 바닷가에 뛰어들어도 됩니다.

비나 눈이 오더라도 끈을 풀어 안주머니에 챙겨 넣어야 하는 부담이 없습니다.



기존 스포츠 시계들이 가지고 있던 '든든함'이라는 감수성을 채워줍니다.

그저 물과 먼지에 약한 '전자기기'이니 악조건에서는 항상 사람이 챙겨줘야 한다는 인식에서 벗어나게끔 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것 같습니다.



요즘,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의 TV광고를 보신분들은 알겁니다.

예전에 한참 열을 올렸듯이 '스마트 한 기능들'을 주루룩 나열해 가는 내용으로 광고하고 있지 않습니다.


- 애플워치2 TV광고


- 기어S3 TV광고


최대한 무심하게 이 기기를 챙기고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내구성'에 중점을 두고 광고를 합니다.

눈과 비에 적시거나 진흙탕에 뒹굴더라도 괜찮다는- 기존 시계가 '당연하게' 가지고 있던 그 '방수, 방진'기능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스마트워치가 이제서야 '스마트 기능'이 아닌 '기존 시계의 기능'에 집중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리고, 시덕의 마음을 이끌기에 스마트워치가 기존 시계보다 아쉬운 두가지 요소가 남았습니다.

물론, 둘 중 하나는 호불호가 나뉘어 지겠지만, 이것 하나는 확실합니다. 



바로, 전자기기가 가지는 가장 거추장스러우면서 골치아픈 문제- 배터리 수명입니다.


기계식 시계는 차고다니기만 하면 태옆이 자동으로 감기기에 별도로 충전할 필요가 없습니다.


- 사진은 참고용이며 SEIKO 5 시리즈 두개 입니다.

팔을 움직일 때마다 커다란 회전추가 회전하면서 태엽이 감기고 그 태엽의 힘으로 시계가 동작합니다 


태양열이나 빛으로 동작하는 시계는 당연히 '빛'만 확보해 주면 반영구적으로 동작합니다.


- CASIO 5610BC, 태양빛을 에너지원으로 해서 배터리가 충전됩니다


수은전지를 사용하는 시계조차도 최소 2년이상은 '충전'에 대해 신경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헌데, 스마트워치는 그 '충전'의 잦은 필요성으로 인해 사람을 스마트하지 않게 만듭니다.



사람이 배터리 잔여 시간을 계속해서 확인하게 만듭니다.


- 아하... . 충전해 말어?


종합해 보자면, 최근의 스마트워치들이 더욱 스마트하게 '워치'스러워진 요소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 디자인이 기존의 시계스러워졌다

- 줄질이 가능하다

- 방수, 방진 수준이 높아졌다


그리고, 많이 개선되었다고 얘기하지만 아직까지 아쉬운 것이-


- 배터리 시간


입니다.



지금까지 스마트워치를 구입하기가 꺼렸던 큰 이유들 중 하나가 바로 배터리 수명 때문이었는데,

감내하기로 마음 먹은터라 괜찮습니다.


- 나토밴드가 꽤 잘 어울리는 듯 하여 만족스럽습니다하핫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해지지 않는 또 다른 경우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기어 S3는 몇 개 은행에서 제공하는 인터넷 뱅킹앱을 설치 할 수 있습니다.

기어 S3로 예금을 조회 하거나 이체등을 할 수 있습니다.

헌데, 스마트폰과 반드시 '블루투스'로 '블루투스의 유효거리 내에서' 연결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저는 기어S3 LTE를 쓰고 있기에 스마트폰 없이도 인터넷과 전화, 문자 메시지등을 쓰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가능하다면, 스마트폰을 챙기고 다니기 싫습니다.


헌데, 위의 기능을 사용하려면 스마트폰을 챙겨야 하는 것이지요.


더 웃긴건, 기어S3로 뱅킹을 하고자 마음 먹었다면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는게 버거운 상황일 겁니다.


즉, 길을 걷던 중이거나 임의로 어딘가에 잠시 서서 이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 이겠지요.

그래서, 스마트폰을 가방에 넣어 놓은채 기어S3만으로 인터넷 뱅킹의 이체를 시도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더 웃기게도 이체를 하려면 번호가 나열된 보안카드나 OTP카드가 필요합니다.

그것까지 챙겨서 두손 가득 뭔가를 쥐고 행동을 할 정도라면 차라리 자리를 제대로 잡은 안정적인 장소에서 뱅킹을 하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그리고 자리를 제대로 잡은 안정적인 장소에서는 굳이 좁디 좋은 화면의 기어S3로 인터넷 뱅킹을 할게 아니라

화면이 훨씬 넓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등을 꺼내어서 진행하는게 건강에 좋겠지요.



결국, 기어S3의 이 앱은 번잡하고 불편해서 쓸 예정도 없습니다.

(이 앱을 사용하려면 은행에 뭔가 더 신청하거나 가입을 하는 과정도 필요합니다.)



스마트폰상에서 스마트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스마트워치 상에서는 스마트할 수 없는 행동을 만드는 앱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한동안은 스마트워치에서 스마트폰의 모든 기능을 잘 사용할 수 있을거라 기대하지 않습니다.


저는 스마트워치의 광고처럼 야외 활동시 몸을 최대한 가볍게 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저 손목에 찬 '진짜 시계' 같은 기기 하나만으로도 필요한 전화나 문자를 주고 받을 수 있고 부가적으로 채팅을 할 수 있으면 됩니다.

음악을 듣거나 걸음수를 체크하는 건 있으면 좋고 없어도 된다는 생각입니다.


- 뒷태도 그리 나쁘지 않네요. 


어떻게 보면 손에 들고 다니거나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던 것들을 손목으로 잘 옮길 수 있다면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전화나 문자, 채팅이 그렇고 돈이나 신용카드, 신분증이 그렇습니다.

(그런점에서 삼성페이가 하루속히 기어S3에서 동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전자기기이다 보니 탄생과정이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는 조금 아쉬울 겁니다.

기존 시덕들 중에서는 이부분을 중요시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네, 시덕의 입장에서 아쉽다 했던 두가지 항목들 중 배터리 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하나는 바로 아래 링크가 얘기를 해 줍니다.


참고: 기계식 시계의 탄생과정 - https://youtu.be/yIXPplShtg0


(호불호가 갈리고 '감성적'이거나 '취향'에 근거하는 부분이라 강하게 주장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전자기기로 부터 기계식 시계가 주는 감성을 만족스럽게 얻기에는 아직 시기상조 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든다면, 아래와 같이 기계식 시계와 스마트워치가 적절하게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 입니다.


- Kaiors watch 광고


멋지지 않나요?



아무래도, 마지막 항목은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태양빛이나 팔목 운동만으로 스마트워치의 배터리가 충전이 되고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때가 오리라 생각합니다.



기존 시계가 수백년을 가지고 있던 '스마트함'이 이제서야 '스마트워치'에 녹아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수적이라 생각되던 스마트기기의 기능들이 필수가 되어가면서 기존 시계에 녹아들어 가려 합니다.


다시한번 얘기해 봅니다.

스마트 하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배터리 잔여량을 늘 확인해줘야 하거나 그를 위해 또 다른 배터리를 챙겨야 하고,

적당히 지니고 다닐 방법이 없어 손에 쥐고 다녀야 하거나,

전화나 문자가 왔을지 모르니 호주머니나 가방속을 계속 신경쓰도록 만드는 기계가 우리에게 스마트한 삶을 제공하고 있을까요?


저는 관심을 주지 않아도 해야 할 일을 묵묵히 잘 하는 시계에 더욱 관심이 갑니다.

그리고, 신경을 쓰면 쓸수록 더 써야 하는 스마트기기에게 관심을 덜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기어S3가 '스마트 워치'가 아닌 '시계'에 더 가까워 졌다기에 기어S3를 구입했습니다^^;;;

 



*. 결국, 저는 기어S3 충전기를 하나 더 샀습니다.

기존의 스마트폰 충전기로는 충전을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집과 사무실에 하나씩 두어 배터리 수명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 감내한 방법입니다.


*. 시덕은 이렇게 또 한번 이러한 스트레스를 감내하며 기대하고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