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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꿍시렁

그 나물에 그 밥

오늘 일본 애니메이션 "마크로스"를 보고 문득 떠오른 생각입니다.
"마크로스" 애니메이션의 시리즈가 TV와 극장판으로 나온지는 한참되었으며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매 종류마다 인물의 모습과 그림풍도 다르지요.
하지만, 주인공의 성격이 아~주 약간 바뀐다거나 주변인물들의 그것이 마찬가지로 아~주 약간 바뀌는 느낌은 있지만, 최초의 "마크로스" 시리즈에서 구성되었던 인물들의 배치와 갈등 구조는 비슷한 것 같습니다.
즉, 주인공보다 여러모로 외모와 능력이 나은 인물이 나온다던가, 그의 주위에서 해프닝을 벌이는 조연(^^)들- 그리고 주인공 혹은 주인공 상대 여성 인물과의 질투 혹은 갈등 유발용(?) 러브라인 등이 그것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구성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떠오른 생각이 뭐냐 하면-
우리의 삶이 혹시 그와 같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만약, 불교에서 말하는 "전생"이라던가 "윤회"라는게 정말로 있다면-
제가 살고 있는 지금의 삶에서 저의 주변인물들이 저에게 미치는 영향력의 모습은-
여성이 남성으로 바뀌었다거나- 어린 사람에서 연장자로 바뀌었더라도- 똑같이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지요.
물론, 저의 삶이기에 제가 기준이고 주인공입니다만,
저의 주변인물에게도 역시 제가 "주변인물"이 되어 그를 중심으로 그의 전생과 똑같은 주변 인물들의 구성에 참여 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크로스"의 내용속에는 그 나름의 연대가 있습니다. 마치, 이전 시리즈의 주인공의 후세들이 다시 모여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형태로 말이죠.
만약 신이 마크로스의 작가와 같다면,
전화번호부가 가진 이름의 수와 같을만한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 중 성격이 다른 몇 사람을 골라 지구상의 임의의 공간 그리고 임의의 시간에 배치해서 각자의 수명을 정한 후 살도록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나물에 그 밥이지만-
어떻게 먹고 있느냐가 삶인 것이지요.
잘 비벼서 제대로 맛을 음미하고 있는지-
밥과 나물을 따로 먹고 있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