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혼자서꿍시렁

(135)
스스로 갇히는 시대 - 1 TV 프로그램을 보며 아내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요즘 애들은 자신의 본모습보다 꾸민 모습이 중요하고 사진에서 예쁘게 나올 수 있는 모습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화상 통화에서 비추어지는 모습이 실제 모습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아이들은 다양한 색상의 화장품과 여러 각도, 좋은 조명, 그리고 평소에 쓰지 않던 표정으로 가상의 세상에 투영될 이미지를 열심히 만들어 내는 것도 같습니다. 떠오르는 게 있습니다. 바로 '아바타'입니다. '요즘애들'이라는 프로그램에서 MC와 학생이 주고받은 말도 와 닿습니다. '그렇게 종일 친구와 화상통화를 할 거면 그 친구를 직접 만나면 되지 않느냐?' '스마트폰이 있는데 왜 그래요?' 생각을 시작하는 위치가 이..
누가 자격을 만들까? '전문가'라는 단어에 자주 갸우뚱 해지는 요즘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전문가가 되는지, 또 그 자격은 어떻게 얻게 되는지를 유심히 신경 쓰게 되더군요.어떤 분야의 자격증을 따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인지, 해당 분야에서 오랜 시간 일을 하면 전문가인지 또는 논문이나 특허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 전문가가 되는 것일까요? 특히나 자격증은 자격증을 부여하는 조직의 관점에서 '전문가'이지 다른 집단에서까지 전문가가 될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한국의 운전면허증이 타국가에서 인정받지 못할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https://www.huffingtonpost.kr/2015/08/29/story_n_8057708.html* 나름, 국가가 인정하고 부여한 저 자격증을 취득하자마자 운전하려는 친구의 차 옆자..
즉흥 여유의 경쟁시대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떠나는 게 아니라 떠날 수 있을 때 떠나는 것 같습니다.그와 같이 '계획된 여유'에 만족하고 살아야 합니다.보통은, 어딜 가나 차와 사람이 붐비는 주말 즉,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을 제외한 날에 쉬면 좋을 겁니다.하지만 월차의 수는 정해져 있고 회사일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에 동료들이 업무에 집중하고 있는 주중에 나만 불쑥 쉬는 것은 눈치가 보입니다.어디 여행이라도 한번 가려면 계획은 필수입니다.휴가를 언제 낼 것인지, 그때쯤이면 크게 눈치(?)를 보지 않고 휴가를 낼 수 있는지, 비행기표나 숙소의 가격은 괜찮은지 등을 계산하고 신경 써야 합니다.달리 말하자면 여유를 부리기 위해 수개월 전부터 계획을 세워야 쉬는 게 가능합니다. 얼마 전까지도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더 낸 세금을 돌려 받기 위해 겪어야 하는 일 연말정산 경정청구라는 것을 진행해 보셨나요?연말정산 신고 시 인적공제 대상 등을 누락했을 경우 누락분을 수정/추가하여 다시 신고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이를 위해 겪어야 했던 시스템의 문제를 하나씩 나열해 보고자 합니다.1. 블로그나 관련 내용을 다룬 신문기사가 없다면 도대체 어떻게, 어디서부터 이를 시작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경정청구'라는 말도 낯설지만 경정청구 사이트의 버튼이 그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면 좀 더 자세하고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 놓은 다른 사이트의 내용을 설명서로 참고할 수밖에 없습니다. 해당 사이트의 설명글들은 너무 어렵습니다.2. 누락된 인적공제 대상에 대해 가족관계 증명서를 반드시 첨부하라고 하지만 해당 첨부 기능은 Windows PC에서만 가능합니다. 실컷 Ma..
더 하지 말고 덜 하기 신분당선 지하철 내에는 다른 지하철에서 볼 수 없었던 정보가 표시되고 있습니다. 다음 역까지 '남은 거리'와 지하철의 '속도'입니다.어찌 된 일인지 표시가 되면 좋을 정보들이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네, 다음 정거장에 도착하기까지 '남은 시간'이나 '도착 예정 시각'이 없습니다.이 두 정보가 있다면 나머지 정보들을 굳이 더 할 필요는 없습니다. 표시하고 있는 속도와 거리 정보를 참고해서 보는 이가 계산을 할 수도 있겠지만 설마 그와 같이 사용성을 의도했을 리가 없다고 믿고 싶습니다.물론 운행 중에 살짝살짝 속도가 변하기에 도착 예상 시간이 바뀔 수 있습니다. 그 정도는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마치 인터넷에서 파일을 다운로드할 때 변하는 예상시간처럼 말입니다. 즉, 신분당선의 모니터에 표시하는 정..
조직의 분위기 붉은 10월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국내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나름 많은 이들에게 각인되어 만만치 않은 팬이 존재하는 영화입니다.이 영화에서 핵잠수함의 함장으로 출연하는 숀 코너리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와 긴장감은 많은 팬들에게 칭찬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영화가 빛을 발했던 것은 당시 촬영장의 분위기가 한몫을 했기 때문이라는 뒷얘기가 있습니다.아주 오래전 어느 잡지에서 본 듯해서 이유는 확실치 않습니다만, 숀 코너리가 촬영장에서 사소한 문제에 대해 크게 불쾌함을 드러냈던 것입니다. 기라성 같은 배우의 행동에 주위 배우들과 스텝들은 당연히 긴장할 수밖에 없었고 그 긴장감이 유지되는 채로 어떤 장면을 위한 촬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마음먹으면 3차 대전을 일으킬 수 도 있는 핵잠수함의 함장이 보..
장난감을 이해하려면 생각의 속도만큼 요즘의 장난감도 발전하는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빠른 것 같습니다.풀어 드리자면, 어떤 기술들은 일반인들에게 처음 보일 때 장난처럼 또는 대놓고 장난감으로 그 모습을 갖춥니다.어렵지 않고 위험해 보이지도 않으면서 그저 적당한 신기함을 내세우며 영원히 장난감으로 존재할 것처럼 세상에 녹아들기 시작합니다.그러다가 그것들 중 대부분의 수준은 시간이 지날수록 장난이 아니게 됩니다. 그리고 얼마 후 사회가 다른 눈으로 그것들을 인식하게 될 때 어떤 이들의 눈에는 이미 장난의 수준을 넘어서 위협적이기까지 합니다.장난감 총은 유리를 깰만한 수준의 비비탄 총이 되거나,RC헬기는 사람이 타고 나는 드론이 되었으며,장난 같던 홀로그램은 실사 같은 홀로그램으로 발전하거나,카메라는 덩치를 줄여 이유를 모르게 ..
돌은 픽셀보다 비싸다 가상현실 세상이 오고 있다. VR, AR 등의 용어가 낯설지 않다. 누군가는 그와 같은 기술들이 어설프고 쓸만해지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하지만 언제까지나 어설프고 얄궂게 존재할 것 같지는 않다. 이 글의 요지는 이거다. 가상현실 기술이 발전할수록 현실 세계에서의 '체험'이나 '사물'들의 가치는 훨씬 더 비싸질 것이다.언뜻 생각해 보면 정 반대의 생각이 맞아야 한다. 모두가 가상현실 속의 바닷가에서 허우적 대느라 실제로 존재하는 바닷가에 아무도 가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바닷가를 즐기기 위한 비용이 더 저렴해지는 게 맞지 않나 싶다. 바닷가로 가는 도로는 차가 막히지 않을 테고 사람이 없는 모래사장 위에 파라솔을 설치하거나 대여하기도 훨씬 쉬울 테니 말이다.그렇지 않다.이를 설명하기 위한 다른 길로 잠시 새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