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알면서도 속습니다.
정보의 대부분은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고 그저 그 속고 속임의 굴레에서 '나'와 '우리 가족'에게만 '직접적인' 피해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믿고 싶은 믿음으로 이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내가 구입하는 이 신발이 진품인지 가품인지, 진열장에서 수백 일 동안 먼지를 먹거나 다른 사람의 발에 수십 번을 신어 졌다가 엷은 비닐 포장과 라벨을 달고 올 것이 아니라는 믿음으로 온라인 쇼핑을 합니다.
선한 고민 끝에 생겨난 성취로 인해 물건의 가격은 싸졌고 그래서 그 물건은 웹사이트 최상단에 최저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라고- 확실한 정보와 경험으로 부터가 아니라 믿고 싶어서 믿는 것입니다.
나조차도 외우기 힘들었던 이 비밀번호로 운영되는 서비스는 그렇게 내가 제공한 정보를 최대한 보호해 줄 것이라 믿고 싶어서 믿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럴까요?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았거나 그럴 수 없는 것들은 평소에도 "왜곡"하고 있다 생각하던 것들로부터 얻는 정보들입니다.
글 머리가 너무 길었습니다.
본론부터 얘기하자면, 우리는 또다시 '알면서도 속고, 알면서도 감시당하며 살아야 하는 시대의 Ver 2.0"으로 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Ver 1.0의 시대는 "통신" 즉, 인터넷이나 무선 전화기 등이 활성화되던 때부터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진 통신 장비들로 인터넷과 다른 사람에게 했던 말과 정보들은 감시되고 있었습니다.
- 인터넷 패킷 감청 95%가 국정원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410131325051&code=930201
- NSA 내부고발자 “NSA, 한국 어디든 도·감청 가능”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717076.html
즉, TV, 인터넷 등으로 받아들이던 정보들은 거짓이 많았고 내가 제공하던 정보들은 감시되고 있었습니다.
감시당하지 않으면 유출되고 있기도 했습니다.
- 무엇이 유출 시 치명적인 개인정보일까? : 이미 우리의 정보는 노출될 수 있을 만큼 노출되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얘기합니다
그 와중에 맞춤정보랍시고 불편한 진실들은 눈앞에서 대놓고 가려지기도 합니다.
- TED Talk : Filter bubbles : 구글과 페북 등에 의한 '맞춤 정보'의 제공이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음을 얘기합니다
http://www.ted.com/talks/eli_pariser_beware_online_filter_bubbles
자, 이처럼 우리의 정보들은 노출되어 있고 받아들이는 정보의 대부분은 왜곡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은 발전합니다. 좀 더 빠르고, 안전하게 개인의 정보를 다루고 또 자본주의든 사회주의든 그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뒷받침되는 기술도 발전하는 것 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한 변화조차 "왜곡"이지 않을까 의심해 보았습니다.
혹시, 블록체인, 비트코인이라는 얘기를 들어 보셨는지? 최근에 아래와 같은 기사들 덕분에 더욱 '핫이슈'가 된듯합니다만.
- 삼성 '블록체인 승부수'… 금융거래 수수료 낮추고 해킹 막는다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6082351841
네,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블록체인'을 이루는 가장 기본이고 핵심인 부분 중 하나는 '암호화'입니다. 이 블록체인 기술은 '비트코인'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이 '비트코인'이 생겨나는 것도, 그 코인들이 누군가에게 정확하게 전달되고 또 그 기록이 모두에게 정확해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암호화' 기술 덕분입니다. 즉, 암호화된 정보를 직접적으로 풀고자 많은 컴퓨터를 오랜 시간 동원한다 해도 어렵기 때문에 그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암호화'라는 것은 '소인수분해'를 근간으로 알고리즘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모 TV 프로그램에서 자주 나오는 억양으로) 그런데 말입니다.
양자 컴퓨터라는 것이 있습니다. 아니, 공식적으로는 '애매'하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이런저런 문제' 때문에 아직도 '개발 중'인 것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흔히들 이 양자 컴퓨터를 얘기할 때 가장 많이 드는 예가 '소인수분해'가 간단한 환경이라 합니다. 말 그대로 암호를 쉽게 풀 수 있는 컴퓨터라는 것이죠.
- 양자컴퓨터
https://namu.wiki/w/%EC%96%91%EC%9E%90%EC%BB%B4%ED%93%A8%ED%84%B0
블록체인의 신뢰는 이 양자 컴퓨터가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에 기인합니다.
실로, 존재한다면 문제가 있음을 이 기술을 근간으로 하는 '비트코인'의 커뮤니티에도 명시하고 있습니다.
- 비트코인은 양자 컴퓨터에 취약한가요?
https://bitcoin.org/ko/faq#is-bitcoin-vulnerable-to-quantum-computing
(또다시 모 TV 프로그램에서 자주 나오는 억양으로) 그런데 말입니다.
양자컴퓨터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고 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영화처럼 어느 산골짝 지하 수백 미터 암반수- 밑의 동굴에 이 놈이 떠 억 하니 앉아 세계 모든 금융정보뿐만 아니라 암호화된 정보들을 수집하고 분석하고 있다면 말입니다.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 까지는 좋은데... 조작까지 하고 있다면 말입니다.
서두에 얘기드린 대로 우린 '왜곡'된 정보들을 접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개발 중'이라는 건 그저 누군가가 제공한 정보일 뿐입니다.
다시 한번 아래 기사를 언급해 봅니다.
- NSA 내부고발자 “NSA, 한국 어디든 도·감청 가능”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717076.html
그리고, 질문을 해 봅니다.
위의 사실을 알게 된 지금, 당신은 인터넷을 그만두고 스마트폰의 사용을 멈출 생각이 있으신지요?
이처럼 당신이 가진 모든 돈의 흐름이 감시당하거나, 조작될 수 있는 시대에-
금고를 구입해서 아날로그식 장부를 기장할 생각이 있으신지요?
* 이글은 이 집구석 주인장의 브런치에도 동시에 기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