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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꿍시렁

인터넷 세상에서 스팸봇이 가지는 순기능?


블로거 혹은 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는 개인이나 웹 사이트 관리자들에게 스팸봇이 남기고 가는 게시물은 매우 탐탁치 않다. 




게시물의 내용은 대부분 광고성이고 또 전혀 연관성 없거나 의미를 알 수 없이 깨어진 내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능적인 봇에 의해 쓰여진 관련성 있는 게시물은 오히려 정상 방문자들에게 큰 오해를 주기도 하면서 관리자를 난관에 빠뜨리기도 한다. 그와중에 제대로 동작하는 필터 기능을 탑제해 놓지 않으면 게시판이나 댓글란이 스팸봇의 반복 방문으로 순식간에 스팸 게시물로 도배 되어 버린다. 더 중요한 점은- 그로인해 회원과 여타 방문자들이 껄끄럽게 느껴질 분위기로 웹사이트의 모습은 변화되어가고 결국, 잘 관리되지 않는 곳이라는 인상을 남기게 되면서 방문자들의 발길이 끊어진다. 이후, 해당 웹사이트는 스팸봇의 방문과 그것들이 남기는 글만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되는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한다.

헌데, 이게 무조건 나쁜 순서이고 현상이기만 한 걸까?




실 세상에서 사과를 그냥 방치해 두면 상하거나 썩기 시작한다. 그렇기에 사과를 잘 보관하고 오래도록 먹기좋게 유지하려면 계절별로 관리방법을 신경써야 하고 냉장을 통한 보관이 필요하기도 하다. 관리가 없다면 자동차는 이내 먼지나 쌓이거나 녹이 슬고 혹은 짓궂은 낙서로 뒤 덮이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건물도 잡초나 벌레 혹은 동물들의 서식지로 변하면서 원래의 모습을 잃어간다.


'방치'로 인해 자연적으로 소멸되어 가는 과정에 진입하는 것이다.


인터넷 세상도 그와 같아 졌음을 스팸봇들에 의해 알 수 있다. 잘 관리되지 않거나 방치된 웹사이트는 각종 벌레나 동물 혹은 사과를 썩게 만드는 균들의 행동처럼 각종 스팸게시물에 의해 덮이게 되고 결국 웹사이트 본래의 목적과는 다른 형태로 바뀌어 가면서 방문자들을 잃어간다. 썩어가는 음식, 고철이 되어가는 자동차 그리고 건물이 되어 가는 것이다. 


실세상의 큰 순환을 볼 때 '썩는'과정도 순환의 일부이다. 


대상에 따라 상하고 썩는 기간과 모습이 다르듯 방치된 웹사이트와 연관된 자원들이 재사용되기까지는 웹사이트와 연계된 모든 요소들이 하나-하나씩 인지되고 처리될 때까지의 기간과 모습처럼 같아진다. 즉, 관리자가 웹사이트를 더이상 운영할 수 없다 인지할 때 까지- 스팸봇에 의해 생겨난 게시물을 모두 쳐 내어 웹사이트의 리뉴얼이 결정되고 진행될때까지- 소유자가 완전히 의욕을 잃어 지불한 웹호스팅 비용이 소진될 때까지- 혹은, 관련 도메인 주소의 사용기간이 만료되거나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해당 웹사이트의 자원들은 훗날 다른 웹사이트의 자료나 정보들로 덧 씌워질 것이다.

결국, 웹사이트 역시 먼지가 쌓이거나 균에 오염되는 실세계의 물건들 처럼 수시로 청소를 하거나 병충해를 예방 해야하고- (해킹에 의해 스팸봇이 동작하며) 균을 옮기는 숙주가 될수 있기에 그와 관련한 부분들을 신경 써 주어야 한다. 또한, 화분에 신선한 공기와 물을 제공하듯- 새로운 정보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반영되고 또 퍼뜨려 질 수 있도록 외부 정보와의 교류와 흐름에도 신경써 주어야 한다. 그것이 당연하기에- 그 당연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자신의 웹사이트이건 컨텐츠이건- 그 어떤 자신의 정보라도 평탄하게 존재할 수 없다. 

인터넷 세상에서도- 영원불멸한 존재가 있기 어렵고, 만약 그러한게 있다면- 그것이 소중한 것임이 증명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