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박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EP 01: 특별히 한 게 없는데요 S#1 컴퓨터 수리점 — 낮작은 수리점. 형광등 불빛 아래 부품들이 쌓여 있다. 카운터 뒤편, 수리기사 이강준(38)이 본체 케이스를 분해하며 모니터 화면을 훑고 있다. 창밖으로 평범한 오후의 골목이 보인다. 강준 (V.O.)사람들은 자기 컴퓨터를 맡기면서 거의 다 거짓말을 한다.거창한 거짓말이 아니다. 아주 사소한, 체면치레 같은 거짓말."특별히 한 게 없는데 갑자기 이렇게 됐어요."오늘도 어김없이 그 말로 시작됐다. S#2 수리점 카운터 — 전날 오후최민석(45)이 본체를 두 손으로 안고 들어온다. 어깨가 살짝 움츠러 있다. 최민석저, 컴퓨터가 갑자기... 켜지다가 꺼지고 그러다가 이제 아예 안 켜지더라고요. 강준언제부터요? 최민석한... 사흘? 나흘? 됐는데, 특별히 뭘 한 건 없고요. 그냥 쓰다가..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