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름을 붙였는지 모르겠지만 '스타트업'이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상당히 높은 '기술'이 떠받치고 있는 말처럼 들립니다. 저는 그냥 이표현이 '구멍가게'로 수렴된다고 봅니다. 이처럼 '스타트업'이라는 형태의 사업이 전에 없던 것이라 생각지 않습니다. 매번 그렇지만 누군가가 본인의 이해선상에서 벗어나는 현상을 정확히하고 또 구분짓기 위해 만들어낸 단어라고 봅니다. (솔직히... '말장난'인듯 합니다.) 특정집단의 격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거나 '먹고 살기 힘들다'하는 이들의 '우쭈쭈'를 위해 만든 '치장'의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직업에 귀천은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어쩔수 없이 의식하나 봅니다. 그리고 그것을 다음과 같이 들키고 있습니다. 주방장은 '쉐프'가 되었고 이발사는 '디자이너'가 되었으며, 배달원은 '라이더', 길을 걷는 분들은 '아저씨'와 '아줌마'가 아니라 '선생님'과 '사장님'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구멍가게'가 '벤처'나 '스타트업'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네이버 지식백과에 쓰여있는 '스타트업'의 정의를 두들겨 보겠습니다.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창업기업으로, 대규모 자금조달 전 단계라는 점에서 벤처와 차이가 있다.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로 창업 붐 때 생겨난 말로, 고위험ㆍ고성장ㆍ고수익 가능성을 지닌 기술ㆍ인터넷 기반의 기업을 지칭한다."
0. '고위험의 가능성'
큰 자본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시작하는 모든 사업은 본인에게 고위험성 사업입니다. 아주 상대적인 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즉, 1억이라는 돈이 자본금으로 등록되는 사업을 제가 시작하면 '스타트업'이지만 이건희 회장님께서 하시면 아니라는 말처럼 들립니다. 모든 사업은 원래 '위험' 요인을 지고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 '고성장 그리고 고수익의 가능성'
'양념치킨'은 한 세대를 휩쓸었고 아직까지도 후라이드반 옆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마복x 떡볶이'는 마트에서도 팔린적이 있구요. 이쯤되면 구멍가게에서 시작해 '고성장, 고수익'을 이루어 낸 사업이 아닐까요?
2. '대규모 자금조달 전 단계'
'치킨', '오다리', '호떡' 그리고 '떡볶이' 등이 노점으로 시작될 때 '대규모 자금조달' 계획이 항상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하지만, 친구가 '오다리' 천개를 팔았을 경우 제가 (대규모 자금)백만원(ㅜㅜ)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다면? 달리 말하면, '간보기' 단계라는 의미와도 같아 보입니다. 즉, 호떡에 '씨앗'을 넣었더니 장사가 잘 되는 것 같아 노점에서 점포로 옮기기 위해 대출을 받아 낼지 모릅니다. 대규모 자금조달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글과 상관없이 보이는 사진을 자꾸 올려대는 이 '혁신적'인 행동에 관대한 이해 부탁드립니다;;)
3. '기술, 인터넷 기반의 기업'
이는, 인터넷의 '기반'이 아니라 '이용'이라는 의미로 해석하는게 정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네, 기술과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업입니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각종 인터넷 서비스들도 마찬가지로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즉, '씨앗호떡' 파시는 분이 새로운 인터넷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보안이슈를 해결해야지만 인터넷을 기반으로 사업을 할 수 있는게 아닌거죠. '씨앗호떡' 사장님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혹은, 블로그에 음식맛이 잘 표현될 수 있도록-인테리어나 레시피가 새어 나갈까봐 또는, 본인 얼굴이 인터넷상에 도는게 싫어서 그것을 막지 않으며- 방문자들의 인증샷 세례에만 관대해도 된다고 봅니다. 저는 이것이야 말로 진정 '인터넷을 이용'하여 인터넷'까지' 사업의 '기반'으로 하는 수완 혹은, 기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온라인 스토어를 이용해 음식을 팔아도 되겠지요. 구글의 애드센스로 광고를 띄울 수도 있구요. 이정도면 '인터넷(의 이용도 사업의) 기반'으로 하는 기업 아닐까요? '기술 기반'에 대해서는 다음항목에서 더 자세히 풀어 보겠습니다.
4. 그리고 '혁신적 기술과 아이디어'
페이스북이 세상에 뜨기 시작할 때, 페이스북의 구현에 들어간 IT기술은 싸이월드의 구현에 들어간 그것과 큰 차이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즉, 페이스북을 혁신적으로 이끈 기술은 IT기술이 아닌 그외의 것에 있었다고 봅니다.(1) 그렇게 성공한 기업들을 성공으로 이끈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는 이처럼 기술 그자체가 아닌 기존 기술을 섞거나 잘 섞어서 이용할 줄 알았던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전에 없던 새로운 물질을 떡볶이 속에 넣어 파는 것이 아니라 이미 있던 것들을 잘 섞고 버무리는 것, 세상에 존재하던 마늘과 양파 그리고 각종 야채를 잘 섞어서 양념을 만들고 그것을 닭과 버무리는 것도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봅니다. 또한, '설탕'은 존재하던 음식입니다. 그것을 기존보다 더 많이 음식에 넣는 행동을 했더니 맛있고 재밌다고 난리입니다. 식당에서, 집에서, 오래전부터, 이미, 먹고 있던 것들을 만드는 행동에 허세를 더했더니 역시 재밌습니다. 그 미묘한 차이들이 '혁신'이라고 봅니다. 그렇지 않다면, '백종원'씨나 '최현석'씨는 그냥 식당의 '주방장'이고 그들이 나오는 TV프로는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 것에 한번도 성공한적 없는 그옛날) '오늘의 요리'와 다를 바 없이 느낄지 모릅니다.
이미, 인터넷이 '기반'이 되어버린 세상입니다. 그렇기에, 시작하는 모든 사업은 '스타트업'이라 생각합니다. 어떤 표현을 살짝 바꿔서 써보자면- 사업을 시작하거나 관여하는 모든 '선생님'들의 수만큼 혁식적인 기술과 아이디어가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1) 참고자료:
- 싸이월드-페이스북 성장-쇠락 요인 분석(1)-페이스북 개인정보의 공유
http://blog.ohmynews.com/dangun76/489217
- 싸이월드-페이스북 성장 쇠락 요인 분석(2) - 싸이월드의 설계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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