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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내가 시계를 좋아하는 이유


저는 요즘 시계가 좋습니다.

뭐 그렇다고 시계의 구조를 구석구석 꽤 차거나 만들수 있을만큼은 아니구요, 그저 그것에 담겨있는 철학과 멋진 디자인이 좋을 뿐입니다.

(차 좋아한다고 분해하고 만들줄 알아야 한다는 법 없죠? ㅎ;;)


그래서 항상-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시계는 사치품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그런것을 남자가 왜 좋아하느냐구요? 글쎄요... .


실용적이지 않은데? 다른 것이 이미 그 기능을 대체하고 있는데?

왜 그런것에 시간과 돈을 낭비 하느냐? - 고 묻는다면... 전 이렇게 할까 합니다.



1. 실용적이지 않는 것에 목을 매는가?


어쩌면, 남자들이 '차'의 디자인과 성능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와 비슷할 듯 합니다.

차는 실용적이지 않느냐구요?

제가 천만원짜리 시계를 산다고 하면 뜨악 하시겠지만 집이 회사 코앞인데도 대출까지 해가면서 4천만원짜리 차를 산다고 하면 그러려니- 하시겠죠?


네, 먼저... 시계의 기능은 스마트폰에도 있습니다. 그래서 마치 중복기능을 하나 더 달고 다니는 것 처럼 생각합니다.

시간을 알기위해 스마트폰만 가지고 다닌다 생각하시면 굳이 시계를 차거나 유지,관리 할 필요가 없겠지요.


마찬가지로 차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이동을 하기위해 대중교통(셔틀, 버스, 지하철, 택시, 지인의 차, 렌트카, 자전거등)을 이용하면 된다 생각하시면 굳이 내 자동차를 따로 유지, 관리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실용성만을 따진다면 (출퇴근 혹은 시내주행의 목적을 위해) 더 멋진차, 더 큰차, 더 힘이 좋은 차가 필요없을 겁니다.

하지만, 좋은 차를 바랍니다. 그 체계적인 복잡함과 구성, 기계적인 힘, 그것을 둘러싼 디자인에 매료됩니다.


아무리 실용적인 것만 따져 구입한다손 치더라도- 색상은 보고 삽니다. 그렇죠?


어느차에 끌리시나요?



시계도 그렇습니다.

순수한 자동/수동 기계식 무브먼트를 가진 시계의 속과 겉모습의 철학은 자동차와 유사합니다.

스포틱한 자동차 디자인처럼 스포틱한 디자인의 시계가 있습니다.


태그호이어 까레라 시리즈



탱크처럼, 때로는 전투기등을 연상시킬만큼 강렬한 디자인을 가진 시계들이 있습니다.


브라이틀링 어벤져 씨울프


벨 엔 로스 (BR)



혹은, 클래식하거나 깜찍한 디자인을 가지기도 합니다.


아랑에 운트 죄네



깜찍 귀요미...??



그렇게 기계적인 강인함과 '멋'에 본능적으로 이끌리는 것 같습니다.


또한, 휴대폰이 표시하는 시간보다 팔목에 찬 시계가 더욱 실용적인 집단과 환경이 있습니다.


극한의 환경에서도 버텨야할 군인들에게-




위험한 산업현장에서-

바다 밑에서-

산 위에서-

때로는 하늘에서 말입니다.

ORIS의 다이버시계 광고

IWC의 다이버시계



이런 현장을 뛰는 분들이 휴대폰의 배터리와 기지국과의 연동에 의해 표시되는 시계에 의존할 수 있을까요?


넥타이 매시죠? 가끔 행거치프 챙기시죠?

그것들의 실용성보다도 훨씬 나을것 같지 않으신지?




2. 싸고 멋진 디자인의 시계들이 많은데 왜 비싼것들에 관심을 가지는가?


물론 그렇습니다.

살면서 느끼셨을 겁니다. 비싼 물건은 대부분 가격이 그러한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아닐때도 많습니다.)

즉, 무언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그것에 매료될때- 그리하여 해당 사물에서 철학을 발견했다면-

이미 그 철학을 발전시켜 실체화를 해두었고- 앞서가고 있는 누군가의 작품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모든 아쉬움을 없애가면서- 완벽을 추구하며 달려가는 장인의 걸작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거의 유사한 것들을 나열해 놓고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라 했을때 자신있게 고를 수 있는 것이 고가의 물건이라면-

해당 물건에 깃들어 있는 철학에 매겨진 가격은 당연한 것으로 느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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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것, 새로운 것을 추구하거나 소유하고자 하는 욕심에 의해 눈높이는 높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눈높이 만큼 가격은 올라갈 수 있습니다.

실용성을 떠나 더 이쁜집을 바라기도 하고- 이쁘거나 기름을 엄청 먹는 힘쎈 차를 바라기도 합니다.


바로 이런 이치로 취향은 달라지거나 발전하기 때문입니다.



3. 철학? 무슨철학?


시계가 시간을 표시하며 움직이기 위해 갖추고 있는 겉과 속의 모습을 하나하나 뜯어 보십시오.

단순히 시간만 표시하기도 하며, 날짜와 요일을 보여주기도 합니다만-


낮과 밤을 표시하거나 현재의 별자리를 알려주기도 합니다.

4억 5천만원짜리


예거르쿨르트


?


혹은, 멋을 위해 태옆이 풀리며 진동하거나 돌아가는 부속품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코럼 - 골든브릿지


혹은,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

혹은, 극악의 환경에서도 견디는 강한 내구성을 가지기도 합니다.

그와중에 알람을 울리거나 어떤 캐릭터의 움직임까지 연출합니다!



이 모든 생각들이 '전자칩, 전자회로'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람손으로 조립된 아주 작은 기계들의 조합에 의해서 움직입니다.

그 움직임을 구현하기 위한 설계 그리고 실체화를 위한 조립에 들이는 과정들을 상상해 보십시오.

그렇기에 고가 시계들의 무브먼트는 전자식이 아니라 대부분 100% 기계식입니다.


즉, 전자식으로 구현하면 그 모든것들을 '아주아주 쉽게'만들어 낼수 있을텐데 그러지 않는 것입니다.

이렇게 작은 기계들로 만들어지고 구성되고 건전지없이 감아놓은 태엽의 힘으로 움직이는 내 팔목위의 '소우주'를 위한 철학이 매력적이지 않으신지요?





4. 그리고 추억과 감성


먼옛날 우리의 조상님들도 멋을 부렸습니다. 남자도 마찬가지였구요. 뭐 큼직큼직한 것에만 멋을 내었을까요?

아닙니다.

관자


관자, 동곳


상투관

등등등...

우리 조상님들도 이러한 사치에 목을 매고 계셨던 겁니다.^^


또한, 우리가 어렸을때도- 시계로 멋을 부렸거나 그 기능에 사로잡혀 종일 시계에 눈을 때지 못했을때가 있습니다.

가지고 싶던 게임시계...


초등학교때 와이프가 찼다던 시계입니다


미니 마우스의 눈이 깜빡입니다


이건 제가 초등학교때 차던 시계입니다. 미키마우스의 눈이 깜빡입니다


요건 동생이 차던 시계인데 활을 쏘아 떨어지는 사과를 맞출수 있습니다.

(이 이미지를 찾느라 애좀 먹었습니다. ㅠㅠ)


그리고 그렇게나 가지고 싶던 변신 로봇 시계...ㅎㅎ



네... 추억 돋습니다.

친구가 차고 있던 돌핀시계가 어찌그리 남자답고 든든하게 보였는지...^^





즉,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또 담을 수 있습니다.

만화나 영화의 주인공처럼 내 한쪽 손목의 든든한 무기가 되거나 잠들기전 질리지 않는 눈요기가 되기도 합니다.

(내.... 시계 야광이다.... 그 자랑에 담긴 감성이 기억나세요?)


하루종일 제 팔목에 붙어 있었으면서 팔목에서 푸는 순간에도 밥을 줘야 하거나(태엽을 감거나 흔들어야) 합니다.

다마고치와 다를바 없습니다. (똥만 안싼다 뿐이지..>.<)

게다가 먼지가 묻고 녹이 슬거나 하면 닦아주고 기름칠하고 신경써야 할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우린 먼조상때부터, 어릴때부터- 이러한 애물단지들에 감성을 담고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즉, 모든 사물에 정령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옆나라의 생각처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그냥 그것이 좋아집니다.






이래서 저는...

요즘 시계가 좋습니다^^


제 팔입니다. ㅋ




번외

요즘, 시계와 관련한 상품들의 매출이 늘고 있다 합니다. 특히 명품시계가 말이지요.

스마트폰의 홍수에 묻혀버릴까 싶던 시계들이(특히 기계식 시계)가 다시 이러한 감성적 측면에 의해 전성기를 맞고 있는 것입니다.
관련뉴스

http://www.yonhapnews.co.kr/economy/2013/02/16/0302000000AKR20130216059900003.HTML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2/09/12/201209120201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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