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 컴퓨터와 완제품 컴퓨터의 차이는 싸구려와 아닌것의 차이일까?
단순히 그런 문제를 떠나 누구는 "꼼꼼함"을 들수도 있을 것이고, PC 매니아라던가 일반 사용자가 구입하는 PC의 차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나는 "부지런함"의 차이라고 말하고 싶다.
조립 컴퓨터를 구입 하는데에서 유지하는데까지 들여야 하는 단순 사용자의 신경은 "운"이라는 변수를 제외한다면 참으로 많고 또 피곤하다.
오히려 알면 알수록 더 피곤할 수 있는 게 PC이지 싶다. 내가 사용하고 싶은만큼만 사용하고 싶지만 그만큼 잘 따라주지 않는 것이 요즘의 전자제품이고, 그중에 PC는 속에 담고 있는 분리가능한 부품들만큼이나 사람의 속을 타도록 하는 것도 없을것이다. 온전치 못한 PC를 사버린 나만의 문제일까?
짚어보자.
나름, PC를 오래 접해왔다고 자신했지만- 신경을 놓게되자, 요즘 시중에서 판매되는 마더보드나 비디오카드, 램, 하드디스크 등이 조합되려면 어떤 어떤 것들을 골라야 하는지 모르겠다.
결혼 후 마련한 보금자리에 새로운 PC를 장만키 위해 택한 용산 전자상가에서의 쇼핑... .
당연히 다 거기서 거기인 듯 보이니- 사람 좋아보이거나, 논리있는 듯- 싸게 팔아준다는 알바직원의 말에 더 다리아프게 돌아다닐 필요 없이 적당한 곳에서 현금을 백만원어치나 주고 PC를 조립해서 집으로 가지고 간다.
(카드 구입일 경우 그가격에 살수 없다는 것도 잘 알것이다.)
하지만, PC를 켜자마자 집안을 쩌렁쩌렁하게 울려주는 하드디스크 소리.
나름 네이버에서 그 하드디스크의 소음이 원래 크다라는 불평불만의 글들이 있는 터라- 나만 그런것도 아니고, 정상이구나 싶어 참았다. 하지만, 몇 시간을 동작하다가 몇초간을 완전히 멈추어버리고, 다시 진행되고 말고 하는 프로그램들... .
무엇이 문제일까를 고민하게 된것도 이때부터인 듯 하다.
그렇게 또 몇개월을 참고 사용한 성격도 좋은 나... >.<
어느 날인가 참다못해 하드디스크의 소리만이라도 해결하자 싶어 큰 맘 먹고- (영화도 보고 오자는 거리를 만들고) 하드디스크를 가지고 용산을 갔다.
여기서 잠깐-
이만큼 하는데 까지도 집이 서울이 아닌 수원에 있다면 큰 마음을 먹어야 한다. 가령, 철처히 주5일이라 토요일 오전에 A/S를 하지 않는 업체도 있다. 그런 업체는 어느정도 신뢰수준을 접어야 하는 택배를 통해 제품을 전달하고 받아야 한다. 회사 다니는 직딩이 토요일 제대로 쉬지 않고- 그런 방법을 통해 용산을 갔다왔다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들이 말하는 점심시간(12~13시)를 피해 간신히 12시전에 용산에 도착했다. A/S 센터에 자초지종을 한참 설명했지만... ... 참으로 쉽더구만... 이것저것 분리해놓은 PC에 보는 앞에서 하드디스크를 연결하고 소리를 듣더니- "소음불량~" 이러고는 다른 하드디스크를 내어준다. (물론 그런다는 줄 알아서 나름 몇기가에 달하는 데이터를 힘들게 백업하고 왔지만... 욱~ 하더라...)
그렇게 집에와서 새 하드디스크를 연결한 PC. 예전의 PC가 아니었다. 정말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제서야 제대로된 성능을 발휘한다 싶은 느낌으로 모든 프로그램들이 막힘없이 잘 돌아갔다.)
하지만, 한주 후... 잘 돌아가던 PC가 완전히 멈췄다. 부팅이 잘되서 프로그램이 돈다 싶으면 또 완전히 멈춘다.
그러기를 몇 차례 했더니 이젠 부팅도 안되고 화면도 안나온다.
뭐가 잘못된 걸까?
도대체 뭐가 잘 못된 걸까?
모니터가 안나오니 모니터?
비디오카드?
새로 넣은 하드디스크가 이제서야 잘못된 영향을 준걸까?
메인보드?
메모리?
파워 서플라이?
CPU ?
이런 ...
자신이 PC전문가라 해도 이상황에서는 대책없을 거다. 한 밤중에 누군가의 집에가서 PC를 빌려와서는 부품을 이것저것 옮겨 끼워 원인을 찾아볼 수도 있을것이다.
정!말! 귀!찮!고- 신경쓰이는 일이다.
다행이 와이프 노트북이 있어 인터넷을 통해 여기, 저기 관련 부속에 관한 A/S 업체의 위치와 전화번호- 업무시간을 찾아 낼수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마저 없었다면 또 들였어야 할 전화비와 시간들...
그리고- 그나마 의심가는 메인보드 A/S 업체. 토요일은 접수만 받는다는 당당한 설명이 실린 홈페이지.
그래서, 평일- 월차를 내고 또 한번 용산을 찾았다. 접수를 받자마자 3시간 후에 찾으러 오라는 접수대의 아가씨. 그럼 2시간은 어디가서 뭘 하고 와야하나?
어떻게 저떻게 2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더니 보드에는 이상이 없다네... >.<
확인하고 가겠다는 말에 또 30분 대기... .
다행히 혹시 싶어 같이 가져갔던 하드디스크와 비디오카드와 같이 테스트를 할 수 있었으나-
또 모두- 아무런 이상이 없다.
...
...
혹시나 하는 마음에 PC를 구입한 곳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이 총체적 문제를 모두 A/S 맡길 수 있을까 해서... .
그리고, PC를 구입할 당시의 아무런 기록이 없는 상황이기에...(샀던곳의 명함, 영수증등이 하나도 없었다. 제대로 보관하지 않은 잘못이 무척 큰 오로지 소비자의 잘못이겠지...-.- ㅅ ㅂ)
기억만으로 PC를 구입한 상점을 찾아갔다.
그리고 들은 말...
"언제쯤 구입하셨어요? 여기가 맞으세요? 저한테 구입하셨나요? 전 손님이 기억이 없는데... 영수증도 없으시면 안되죠- 안경쓴 사람한테 구입하셨다고요? 음... 혹시 모르니 저 모퉁이 돌아서 가면 있는 ???에 가서 그사람 찾아보시죠...?"
찾아가서 뭘 어쩌라고...ㅡㅡ?
그때 그사람은 그만두고 딴곳에서 알바하나 보다... .
여기저기- 그이름이 그이름 같은 곳-
명함하나 없이 찾아가기 어렵도록 상가가 만들어져 있는 이유를 그제서야 알겠더라... .
...그래 참자. 용산전자 상가를 욕하자고 이글을 쓰는 건 아니니까... .
이제 남은 건 CPU와 램, 그리고 파워 서플라이... .
집에 도착해서 램을 가지고 냅다- 삼성전자 서비스로 버스를 타고 달려갔다.
그리고 들은 황당한 말...
"여기서는 램카드를 다루지 않습니다. 저희 회사에서 파는 제품이긴 하지만 A/S는 다른곳에서 받으셔야 합니다. 문의처 알려드릴께요." 라면서 02 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를 적어준다.
(우리회사 밉다.ㅡ.ㅡ;)
이날이 7월 27일...
8월 2일부터 5일까지 용산의 대부분 업체들이 휴가이기에 택배를 부치기도 애매하고 그쪽에서 언제받을지도 애매하며, 업체에서 A/S후 언제 보내줄지도 애매하고 불확실한 때였기에-
지금까지 내 PC는 해체된 채로 누워 있다.
주중에 택배로 cpu를 보내야 할지- 또한번 주말 오전/오후를 용산에서 보내야 하는지 고민중이다.
만약 cpu를 다시 받았을 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
자-
이 모든일을 PC 뚜껑조차 열기 두려워하는 사람이라면 PC를 완벽히 수리하는 기간이 얼마나 걸리며, 차비등을 포함한 비용과 체력은 얼마나 들까?
그리고-
어쩌다 모든 수리가 끝나서, 다행이 Windows cd가 있어서 설치를 시작한다면-
백신등의 필수 유틸리티, 드라이버 그리고 모든 업데이트를 마치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은?
마지막으로-
그제서야 하고자 했던 -
하다못해 스페셜 포스라도(ㅠㅠ) 설치를 완료하여 실행하는 데 까지 걸리는 시간은?
(물론~ 고스트라는 좋은 유틸리티가 있다지만- 그걸 잘~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PC 뚜껑 열기를 두려워 하랴?)
일반 범용PC 범용 PC~ 하지만 범용PC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반드시 특수한 사용자들의 도움을 받거나- 특수한 사용자 스스로만이 사용할 수 있는 도구이다.
즉, 부지런~하게 신경쓰는 이들만이 아무런 불평없이 그것을 사용한다.
왜 불평이 없을까?
그러한 점들이 익숙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알기때문에-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이다.
특수하지 않은 사용자들은 왜 그래야 하는지 이해하기도 힘들고, 싫으며- 귀찮은 일일 뿐이다.
휴대전화기를 사면- 그속을 신경쓰지 않고자 하는 사람은 신경쓰지 않고도 잘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게임기가 그러며 텔레비전이 그래야 한다.
텔레비전에서 "최신 업데이트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라는 문구가 뜬다라고 생각해보라.
이게 맞는 건가?
혼자서꿍시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