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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꿍시렁

드라마를 신인가수의 등용문으로 만들자


 요즘 드라마에 푹 빠져버렸다. 한주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만큼 주중, 주말 드라마 몇개를 보면서 머리속에 수다거리만 집어 넣고 있는 중이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드라마와 미드의 차이점을 느꼈고, 그 차이로 부터 한가지 생각한 것이 드라마를 신인가수의 등용문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신인가수가 예능인으로 쉽게 가게끔 연기자로 만들자는 말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드라마는, 하나의 드라마 내에서 보면 볼수록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음악이 나올것이라고 외워 버릴 만큼 한정된 수의 배경음악만이 존재한다. 그래서 그 드라마로 부터 알려지는 배경음악도 몇개 되지 않고, 여력이 되는 새로운 음악, 가수만이 그 드라마의 인기도를 타는 것이다. 그전 모 드라마의 OST 로 히트쳤던 작곡가가 이번에도 작곡해서 히트라는 식의 기사가 자주 나고, 잘 알고 있던 어떤 가수가 이번에는 드라마의 OST 를 불러 또 인기 몰이 한다는 식의 기사가 낯설지 않다.
그래서 귀의 일부가 지겹다. 그렇게 비싸게 만들어 놨으니 줄 곧 틀어야 하고, 저작권 때문에 다른 곡은 틀 수도 없는 드라마의 전체 분위기는 배경음악 몇개가 가지는 느낌으로 끝나 버린다. 좀 더 풍부하고 다양한 분위기를 여러 음악으로 받쳐 줄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타이틀 음악을 제외한 대부분의 음악들이 새롭고 신선하게, 다양하게 울려 퍼지는 미드의 "그레이 아나토미" 와 같이 우리나라 드라마도 같은 분위기를 낼 수는 없는 것일까?

 요즘처럼 저작권 운운하며 난리치는 때에 알려져 있는 많은 음악들을 자본이 충분한 미드만큼 드라마에 삽입 하려면 분명히 돈 문제가 걸릴 수 있을 것이다. 생일축하, 애국가도 눈치보며 삽입해야 한다는 이런 때에 드라마의 분위기를 다양하게 맞추려 이런저런 알려진 음원을 사용하려 한다면 얼마나 골치도 아플까? 

그래서! 자신의 음악을 알리고자 준비중인 수많은 신인가수, 작곡가의 노래와 음악들을 드라마에 넣어주면 되는 것이다. 이름 좀 있어서 비싸게 댓가를 지불할 수 밖에 없는 가수들의 소속사나 저작권자등의 대상을 제외하더라도 수많은 신생 가수와 그의 소속사들 그리고 작곡가들이 존재할 것이다.

분명, 알려진 비싼 음원들보다는 저렴하고 다양하게 그들의 음악을 세상에 알려줄 수 있을 것이며, 이로 인해 드라마의 분위기도 풍부해지고 신인 가수와 작곡가의 노래와 음악도 여러사람에게 알려지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으리라 본다. 1시간 내내 가수 지망생인지 연기지망생인지 모를 미남 미녀들의 춤사위만 보여주는 가요 프로에서만 새 노래가 불려지라는 법은 없을 것이니 말이다.
 다양한 음악이 드라마의 분위기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데에 방해라는 생각도 곤란하다. 먼저 예를 든것처럼 미드의 "그레이 아나토미"를 보라. 우리도 그와 같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연출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영화, 광고 혹은 여러 홍보 방법을 위한 비디오, 라디오 매체에서도 통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혹, 어떤 복잡하며 음침한 계약관계의 성립으로 기득권자들이 계속 기득권을 잡고 음원을 생산하고, 여러 매체에 사용하게끔 로비하는 일만 없다면-)
우리는 날마다 새롭고 신선하며 다양한 많은 노래와 음악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