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했었다. 3시간에 걸친 수고 끝에 그토록 잡고 싶던 물고기 한마리를 낚았다. 하지만, 뾰족한 낚시바늘에 입을 걸친 손가락 만한 녀석이 매달려 오는게 눈에 들어오면서 느꼈던 미안함. 난 생선을 안 먹는다. 그래서 더욱 짠했다.
(차라리 먹어버렸다면 덜 미안할거라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봉투 옆구리가 생선뼈에 의해 터지는 소리'같은 생각에서...)
즐거움을 위해 목숨을 가지고 놀았다는 느닷없고 뜬금없으며 엄숙하지만 발랄한 서른마흔번째 낚시를 하다말고 나온 어처구니 없는 죄책감.
헌데... 매달려 왔던 너는... 알지만 배고픔을 참지 못했던 거냐? 아니면 평소 지나던 길에서 하품하고 입을 닫았더니 그리 된건지. 풀어 줬으니 잘 살고 있겠지.
담에 걸리면 오라메디 발라줄께...
*. '파이팅건맨'을 아시는 분이 카스 친구 신청을 하시면- 카스상에서 건툰의 연재를 보실 수 있습니다만...
네, 그렇습니다만...
...
- 갤럭시 노트 2에서 그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