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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세개의 시계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시계가 마음에 드세요?
혹, 시계에 관심이 있으셨던 분이라면 취향에 따라 아주 약간의 차이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고 사진에서 보여지지 않는 나머지 부분을 확인한 후 선택하고 싶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셋다 비슷해 보이시죠? ㅋ
문제를 내어 보겠습니다. 어떤 시계가 가장 고가일까요?
판단에 도움이 되도록 추가적인 성능이랄까? 시계의 스펙을 설명드려 보겠습니다.
- 첫번째 시계는 10기압(100미터 정도)의 방수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케이스는 선박부품, 우주 항공산업등에서 많이 쓰이는 가벼우면서도 무척강한 티타늄 재질 입니다.
- 두번째 시계도 10기압의 방수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유리는 다이아몬드가 아니면 흠집도 내기 어렵다 하는 사파이어 크리스탈입니다.
- 세번째 시계는 30미터 수준의 방수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유리는 위의 시계처럼 사파이어 크리스탈입니다.
시계 매니아에겐 이와 같은 설명은 보통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ㅋ
그나마 시계에 약간의 관심을 가져봤다 싶으신 분이라면 다음 설명에서 거진 결정을 내리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닐수도 있구요. 시계의 심장인 무브먼트- 이들의 동작 방식에 대해서도 매니아들은 호불호가 갈리거든요.
- 첫번째 시계는 전자식- 두번째, 세번째 시계는 기계식 무브먼트를 가집니다.
시계 매니아가 아니라면 저 무브먼트에 대해서는 건너들은 정보나 약간의 느낌만 있을 뿐이지 무엇이 더 좋은지 나쁜지 결정이 안될 겁니다. 네, 실제로도 어느쪽이 더 좋고 나쁘고는 없습니다. 취향의 차이입니다. 간혹 기계식이라 비쌀 것이다-라고 판단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10만원대의 기계식 시계도 널려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수백만원짜리 전자식시계도 널려있구요^^
그럼 이제 지웠던 상표를 살려 보겠습니다.
첫번째 시계는 BOCCIA사의 B3548-01모델입니다.
- 두번째는 SEIKO사의 SARB035모델입니다.
- 세번째는 PATEK PHILIPPE CALATRAVA 5296G모델입니다.
지금은 어떤 느낌이 드시는지?
아는 분이라면 한번에 가장 고가의 시계를 찾으셨을 겁니다. 그외 분들은 아직도 큰 차이를 못 느끼고 계실수도 있구요.ㅋㅋ
이래서 결국, 시계는 자기 만족성이 강합니다. 저 세개의 시계를 매일 돌려차거나 주위사람들이 차고 있다면 일반인에게는- 그리고 시계 매니아가 당신의 손목을 붙들어 자신의 눈앞에 끌어 당기기 전 까지는- 모두 다~ 똑같은 시계들입니다. 아무리 티타늄이고 사파이어 크리스탈이고 방수가 수백미터를 오가거나 기계식이며 명품 브랜드라도 주위의 비 시계 매니아분들에게는 아무런 감흥이 없다는 말이 되는 것이지요.
저도 '가격'이 아닌 취향으로 시계를 고릅니다. 하지만 때로는 특정 가격대에서만 찾을 수 있는 디자인을 가진 시계가 있는가 하면 원하는 성능을 가진 것도 그 가격대에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다른이들은 중요치 않게 생각하는 섬세하거나 민감해지는 부분들로 인해 해당하는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하게 됩니다. 어떤이들은 이와 같은 상황을 어이없어 하지만- 그것을 '가치'로 받아들인 저에게는 아깝거나 어이없는 상황이 아닌 것이죠. 바로 '자기만족'이기 때문입니다.
디테일한 건담 프라모델을 사듯- 보통의 감각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음질을 가진 오디오를 구입하 듯- 도저히 주제와 형체를 알수 없는 것이 그려진 그림을 기분좋게 구입 하는 것 처럼 말입니다.
덤으로 다른 시계를 하나 더 보겠습니다. 이 시계는 먼저 보여드렸던 세개의 시계와 비교해서 어느정도의 기능과 가격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분명히 어느회사의 어떤 모델인지 곧 바로 알아 보신 분이 계실 겁니다.) 가격은 먼저 보여 드렸던 세개 중 최고가인 것의 1/13 수준 입니다. (먼저 얻어 걸린 인터넷 가격 기준으로...) 예측 하실 수 있으셨나요? 아니죠?
결론은 본인의 눈에 이쁜 시계를 사면 된다는 겁니다^^
*. 최근 얼마간, 제 블로그로 방문자를 유입시켰던 대부분의 키워드는 '다이버 시계'였습니다. 계속해서 관찰중이었기에 견해를 말씀드려보자면 요즘 '시계'에 대한 관심과 시장의 크기가 빠르게 커 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의 해석을 혹자는 '아날로그 감성'의 도래로 보고 있더군요. 물론, 저 역시 같은 생각 입니다. 그리고 그 해석에 제 의견을 더하기 위해 '다이버 시계'를 찾는이가 많다는 것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즉, 다양하고 수많은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지금- 스마트폰이 채워주지 못하는 시계의 내구성과 지속성이 '고립'이라는 상황에서 더욱 일관된 '안정'이라는 감성을 만족시켜주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복잡하고 어렵지만) 조심스런 의견을 내어 봅니다. 무슨말인가 하면- 한주 이상 기지국과 콘센트가 존재하지 않는 곳으로의 여행과 거친 환경으로 모험을 떠날 때 (그리고 그것을 상상할 때) 일관되게 그 기능을 발휘하면서 디지탈 세상으로 부터의 고립에서 지켜주는 것(같은 것)은 바로 '시계'라는 생각입니다. 그 든든한 속내, 기능과 함께 외관의 아름다움이 더해지니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지닐수 있는 최고의 악세서리인 셈인거죠^^
*. 물론, '갤럭시 기어'에 방수기능이 추가되고 줄의 교체가 가능해지면서 디자인이 발전한다면 또 다른 양상이 도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 자기만족으로 구입한 디자인의 시계가 다른이의 눈에도 이뻐보인다면 금상첨화이겠죠. (특히 와이프눈에...)
**. 혹 위와 같은 느낌의 또 다른 시계들을 찾아보고 싶으신가요? 외국의 시계 커뮤니티에서 이 이슈를 다룬적이 있었네요. (제가 찾은 것 만큼은 못한듯...ㅎㅎ)
http://forums.watchuseek.com/f2/similar-patek-philippe-calatrava-5296g-695438.html
**. 어느 제품이 가장 고가인지는 모델명으로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시면 금방 아실 수 있습니당... ㅋㅋㅋ 죄송 ^^;